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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 만나는 재미로 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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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일꾼
  • 18-10-04 18:27
  • 15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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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식당 자원봉사자 이경자 님 이야기
 
 
이른 아침, 직원들보다도 일찍 복지관에 도착해 점심 식사에 들어가는 야채를 다듬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이경자 님을 만났습니다.
재활원 직원이었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프로그램 참여자로, 모락모락 식당의 자원봉사자로 함께하는 이경자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모락모락 식당 자원봉사는 어떻게 하게 되셨어요?
 
나는 여기서 오래 살았어요. 재활원에서 아동생활지도교사로 20년 동안 일했거든요. 그러니까 내 집이나 마찬가지예요. 복지관이야 뭐 내가 집 짓는 것부터 아는데요. 제가 처음에 일 시작할 때는 이 자리가 재활원이었어요. 여기에 옛날식 집이 하나씩 있었죠. 그러다 지금 천사원 건물 지을 때 재활원도 같이 쓰는 용도로 지어서 거기로 갔다가, 지금 새로 건물 올린 자리 거기서 정년퇴직한 거죠. 18년 일 하고 나중에 2년 더 해서 꼭 20년 채워 일했어요.
 
예전 조리사였던 장민자 선생님도 복지관 개관할 때부터 계셨으니 오래 있었잖아요. 같은 직원으로서의 유대감이 있었죠. 그래서 퇴직하고 복지관 식당에 자주 드나들었어요. 따로 하는 일도 없고 해서요. 그렇게 온지 2년 넘었네요. 처음 몇 달 동안은 봉사자로 등록도 안하고 왔었어요. 근데 민자 선생님이 맨날 이렇게 와서 도와줄 바에는 봉사자로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등록했죠.
 
아침에 재료들, 물건 들어오면 파 다듬고, 감자 깔 거 있으면 까고 그런 거 해요. 예전에는 배식도 한 적 있는데 내가 이제 서서하는 건 못해요. 재료 다듬을 때도 안쪽에 방에 앉아서 일해요. 아침에 일찍 와서 식당 일 잠깐 하고 오전 시간에는 왔다갔다 해요. 사실 그냥 오는 게 아니라 내 볼 일 보러와요. 그래서 거의 매일 오죠. 체육센터에서 수영도 하고 헬스장 가서 스트레칭도 하고 해요. 다른 날은 복지관에서 사군자나 영어교실 듣다가 다시 식당에 가기도 하고요.
 
 
2016년 자원봉사자 감사행사 '하하하데이'에서 베스트드레서에 뽑혀 좋아하시는 모습
2016년 자원봉사자 감사행사 '하하하데이'에서 베스트드레서에 뽑혀 좋아하시는 모습
 
 
 
자원봉사 말고도 프로그램 참여 많이 하신다고 들었어요.
 
퇴직하고 나서 복지관에 뭐 배우려고 등록한건 2014년 이었어요. 프로그램을 봤는데 영어가 있더라고요. 아, 영어를 배워야 겠다 했죠. 그리고 이제 사군자도 배워야 되겠다 해서 시작했어요. 둘 다 꽤 오래했어요. 영어는 이제 혼자 책 하나 놓고 기본적인 맨날 똑같은 거 반복하고 그래요. 재밌는 거는 팝송을 하나씩 배워요. 그래도 다니면서 노래로 흥얼거리고 하면 조금 외워지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렇게 했다가도 까먹어요. 하하하.
 
사군자에서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그러요. 그게 사군자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다른 거도 많이 그려요. 그런데 내가 도전을 많이 못해요. 손이 많이 떨려서. 그렇게 매난국죽 네 가지만 하자 마음먹었죠. 나중에 장구도 배워야 되겠다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못했어요. 어떻게 맞춰서 이연옥 과장님한테 두 달 잠깐 배웠는데 아주 재밌더라고요.
 
컴퓨터도 배웠었어요 참. 컴퓨터 잘 해요 저. 7월에 아파서 쉬면서 지금은 못하고 있는데 지금 선생님이 너무 좋고 편안하게 너무 잘 가르쳐요. 제가 정년퇴직하고 노인복지관에 갔어요. 몸 괜찮아져서 다시 할까 하는데 요새 엑셀을 하던데 조금 어렵기도 해서 고민이예요. 예전에는 노인복지관에도 갔었어요. 근데 노인복지관 가니까 선생을 시켜주더라고요. 내가 특이하게 타자를 칠 줄 알거든요. 그래서 타자 가르치고 인터넷 하는 법 조금 알려주고 했어요. 내가 교회에서 파워포인트 만들고 띄워주는 것도 해요. 그런게 나는 재밌어요.
 
 
2017년 연말, 문화참여팀 감사발표회에서 영어교실 참여자들과 팝송 부르는 모습
2017년 연말, 문화참여팀 감사발표회에서 영어교실 참여자들과 팝송 부르는 모습
 
 
 
복지관 오시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요?
 
한 식구가 돼서 그냥 보고 싶어요. 그래서 더 오려고 하고요. 복지관 오면 아는 사람들도 많아요. 어떤 친구는 작년에 식당에서 복지일자리로 일해서 알게 됐는데 지금도 그렇게 인사하고 해요. 여기 그 분은 작년에 식당에서 복지일자리로 일 해서 알고, 다른 분들도 자꾸 오니까 알아져요. 그리고 내가 장애인들을 지도했잖아요. 그래서 그냥 아는 척 해요 다들. 익숙한 얼굴이니까 서로 다 아는 체 해줘서 그게 좋은 거 같아요.
 
모락모락 식당에 있다보면 누야하우스 분들 오셔서 식사하시잖아요. 거기 몇 사람은 재활원에서 내가 키운 애들이예요. 만나면 요즘도 ‘엄마’ 하고 부르고 그러거든요. 누야에서 일하면서 와서 밥 잘 먹는 거 보면 대견스러워요. 좋잖아요 일하는 게. 내가 데리고 있을 때도 여기 보내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데요.
 
식당에 다른 분들한테는 그냥 고마워요. 내가 나이도 많은데 올 때마다 정말 반겨주니까요. 안보면 안 되는 인연이 됐죠. 사실 이번에 조리사 선생님 바뀌시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나이 많은 사람이 뭐한다고 불청객 같기도 하고, 근데 같이 일하는 분들이 그래도 와야된다고 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이제는 새로운 이재국 선생님하고도 적응이 잘 돼서 잘 지내고 있어요. 식당 분들이 너무너무 정성껏 일하시는 걸 저는 다 알아요. 그렇게 애틋하게 해주니까 드시는 분들도 더 맛있게 먹는 게 아닐까요?
 
 
서울시 은평구 갈현로11길 30. 옛 주소로는 구산동 191-1
 
이 주소에서만 30년이 넘게 인연을 맺고 있다는 이경자 님은
이제 복지관 오는 게 습관 같은 일이라고 하십니다.
 
어떤 날은 거들 수 있는 일이 정말 파 한 단 밖에 없는 날도 있지만 왔다가야 기분이 좋다며
힘닿는 데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긴긴 인연의 끈이 앞으로도 쭉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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